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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스키 & 스노보드

스위스 스키/스노보드 EP.08 체르마트(Zermatt)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 마테호른

현지인들처럼 스위스에서 스키 & 스노보드 타보기

체르마트(Zermatt)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발레칸톤 마테호른(Matterhorn)이 있는 체르마트,

스위스 여행 간다 하면, 융프라우지역과 함께 꼭 방문해야 하는 곳 탑 2로 꼽히는 체르마트,

체르마트로 스키 스노보드 타러 가기!!

 

둘째 날, 우리는 타쉬 왕복 기차표가 포함된 스키 리프트 종일권을 구매하고,

이 날은 고르너그라트 쪽에 가서 스노보드를 타기로 했다. 

고르너그라트 올라가는 기차는, 체르마트 역 바로 근처에 있는 역에서 탔다.

스키장에 있는 보통의 산악열차나 곤돌라 탑승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게,

소요시간만 50분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탔을 때는 사정이 달랐다.

기차를 타고, 눈앞에 펼쳐진, 어제 보았던 마테호른보다 훨씬 더 큰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가는 도중,

기차가 고장났다. 덜컥 덜컥거리더니, 거북이처럼 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느려져버린 기차 속도에, 시간은 지연되어가기 시작했고,

두꺼운 스키복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던 기차는 어느새 온도가 너무 높아져서, 창문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막 짜증나기 시작할 때 즈음, 결국 모두 내려서 다른 기차로 갈아타라는 방송이 나왔고,

우리는 중간 역에서 내려서 (역도 아니었고, 기찻길 중간이었다. 가까운 역까지 걸어갔다 ㅋㅋ)

다음 기차로 갈아탄 후에서야, 장장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 만에 고르너그라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다림의 미학이랄까,

이날 날씨 완전 맑았고, 마테호른도 또렷하게 보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구름 한 점 없는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 고 들었었던 거 같은데,

괜스레 기분 좋아졌다 ㅋㅋ

오늘도 사진 찍어주시고 ㅋㅋ 스노보드 타기 시작!!

 

 

슬로프 후기

기분 좋은 여행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는 블루 슬로프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ㅋㅋㅋ

45, 36, 37번 블루 위주로 탔다!!

어제에 비해 확실히 감이 돌아왔고, 

스노보드도 재밌었지만, 동생 사진 찍어주고 영상 찍어주는 데에도 집중을 많이 했다.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중간중간, 눈 앞에 마테호른이 보이는데,

정말 내가 이곳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다. 

이 시간을 동생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스노보드 타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점심도 먹고, 맥주 한잔도 하고, 또 스노보드 타고 하다 보니,

하루가 벌써 다 지났다. 

숙소에 돌아와서, 땀과 눈에 젖은 옷 양말을 널고, 샤워하고, 우리가 묵었던 숙소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이 날도 뿌듯하게 하루를 마쳤다.

 

 

돌아가는 날, 로이커바트(Leukerbad) 온천

다음날 아침 바젤로 돌아가는 길, 

여기까지 온 김에, 중간에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트에 가서 몸을 풀고 가기로 했다. 

아침 먹고, 체크아웃하고, 짐 챙겨서, 로이커바트를 향해 기차를 탔다.

한 1시간 30분 거리? 바로 옆 계곡이라 멀지 않다. 

 

몇 군데의 온천 중에, 로이커바트 테름이라는 곳으로 갔다. 

야외 풀도 있고, 실내 풀도 있다. 

미리 챙겨간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온천에 퐁당 들어갔다. 

야외 온천 풀 뒤로는, 독특한 암반 구조의 갬미패스가 보인다. 

오랜만의 겨울 스포츠로 뻐근해진 몸을 풀어주는데 정말 최고였다 ㅋㅋ

 

체르마트에서 마테호른 보고, 스키나 스노보드 타고, 로이커바트에 온천하러 가는 일정 정말 괜찮은 거 같다. 

겨울에 스위스 체르마트로 여행 오는 분들께 강추하고 싶다!!

물론 로이커바트 자체에도 작은 규모의 (그러나 웬만한 한국 스키장 규모) 스키 리조트가 있어서, 

로이커바트에서 머물면서, 스키도 타고 온천도 하는 일정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