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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스키 & 스노보드

스위스 스키/스노보드 EP.07 체르마트(Zermatt) 수네가(Sunnegga)

현지인들처럼 스위스에서 스키 & 스노보드 타보기

체르마트 (Zermatt) 

발레칸톤 마테호른(Matterhorn)이 있는 체르마트,

스위스 여행 간다 하면, 융프라우지역과 함께 꼭 방문해야 하는 곳 탑 2로 꼽히는 체르마트,

체르마트로 스키 스노보드 타러 가기!!

 

연말에 갑자기 동생이 스위스에 놀러 오기로 했다.

3일 초과하는 휴가를 연속으로 쓸 수 없는 그지같은 회사를 다니는 동생은,

어찌어찌 그 삼일 휴가를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초 휴가 가운데에 주말과 함께 욱여넣어서,

일주일이 조금 안 되는 기간의 휴가를 허가받아 스위스로 오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휴가 오기 2-3주 전에 말이다.

 

지금이야 내가 해외에 살고 동생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학업 생활하는 동안 동생은 해외에서 대학교 다녔었는데,

동생이 한국에 놀러 왔을 당시 스키장을 갔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에 동생과 같이 스키장에 놀러 가기로 했다. 

 

겨울에 스위스 오면, 알프스를 가장 경험해보기 가장 좋은 옵션은 스키 스노보드라고 생각한다.

산에 올라가는 산악열차/곤돌라 왕복 티켓 값과 비슷한 가격으로 리프트권 사서,

하루 종일 산을 오르내리며, 알프스 구경할 수 있고,

걸어 다닐 수 없는 곳에도 접근이 가능하고,

그리고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먼 거리를 쉽게 지나다닐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체르마트 쪽은 한 번도 안 가보았기에, 동생 핑계 대고 한번 가보기로 했다. 

 

눈이 펑펑 오던 날, 체르마트 가기

스위스에 무사히 잘 도착한 동생과 만나, 바젤에서 가까운 콜마르로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다녀오고 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체르마트로 향했다. 

베른을 지나, 피스프를 거쳐, 알프스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우와, 이날 정말 눈이 펑펑 왔다. 내 동생 운도 좋아~

온통 새 하얗게 변한 세상을 보며,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에 사진 열심히 찍으며 기차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우리는 그렇게 체르마트 바로 전 역인 타쉬(Tasch)에 도착했다.

 

숙소를 타쉬에 잡았는데, 그 이유는,

동생이 스위스에 오기로 너무 급박하게 결정한지라, 숙소 예약을 급하게 했는데,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라서 그런지, 

체르마트에는 에어비엔비 호텔 포함 숙소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항상 생각하는 게, 노는 것도 쉬는 것도 부지런한 사람들이 더 잘 놀고 더 잘 쉰다 ㅋㅋ)

그나마 체르마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타쉬였고, 타쉬에도 방이 딱 하나 남았길래, 바로 예약!!

체르마트 지역 진짜 숙소 값 후덜덜하다, 3성짜리 인? 같은 곳이었는데, 1박에 30만원 정도

다른 곳으로 갈까도 했지만, 연말에는 다른 스키장들도 상황이 다 비슷했었던듯하다. 

 

숙소 체크인 시간이 아직 안되어서, 체크인은 못하고,

짐만 미리 맡겨두고, 스키장비 빌리고, 옷 갈아입고, 바로 스키 타러 갔다.

 

 

 

체르마트 리프트권

체르마트 스키 리조트가 규모가 크다 보니까, 리프트권 종류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스위스 쪽만 탈 것인지 (Zermatt 티켓), 이탈리아 쪽도 다 탈 것인지 (International 티켓)를 선택할 수 있고,

여기도 다른 리조트처럼, 종일권 혹은 오후부터 탈 수 있는 반일권을 선택할 수 있다. 

주말부터 주말 오는 사람들을 위한 반일+6일+반일 조합 세트도 있고,

4일 중에 2일, 5일 중에 3일 타는 플렉서블 티켓도 있다. 

그리고 우리처럼 체르마트 밖 타쉬나 란다(Randa)에 숙소를 튼 사람들을 위해, 기차 왕복이 포함된 티켓도 있다. 

 

우리는 첫날 오후부터 탈 예정이었고, 숙소 타쉬에서 체르마트까지는 세이버 데이패스가 있었어서,

반일권으로 구매했고, (이번 시즌 가격 61 프랑, 종일권은 79 프랑)

둘째 날은 타쉬까지 기차 티켓 포함하는 종일권으로 구매했다. (이번 시즌 가격 95 프랑)

그렇다. 체르마트는 리프트권이고 기차값이고 레스토랑이고, 스위스 중에서도 엄청 비싸다. 

근데 생각해보면, 비싼 게 아니다.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까지 산악열차 왕복 가격이 대충 80-110 프랑 정도이다.

반면 고르너그라트 왕복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리프트권이 더 저렴하다. 

앞에서 내가, 겨울에는 스키 스노보드 타는 게 알프스 즐기기 가장 좋은, 가성비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 이유다.

 

전에는 몰랐는데, 이번에 글 쓰면서 찾아보니까,

수네가 쪽에서 만 타는 비기너들을 위한 티켓들도 판다. 내가 못 찾았었던 건지, 새로 생긴 건지, 무튼 가격은 더 저렴하니 이것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matterhornparadise.ch/en

 

Adventure & lots of experiences on the Matterhorn | Zermatt Bergbahnen

Experience the Matterhorn with the Zermatt Bergbahnen! Book your cable car ticket, adventure and many more online! Discover more here!

www.matterhornparadise.ch

 

 

슬로프 후기

우리는 첫째 날은 수네가(Sunnegga) 쪽에서 스노보드를 타기로 했다. 

찾아보니, 비기너들에게 타기 쉬운 초보 슬로프가 많다고 해서 수네가쪽으로 갔다. 

수네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는, 체르마트 역에서 나와서 조금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 

푸니쿨라 타고 수네가에 도착, 밖에 나왔는데,

우와, 마테호른이 눈앞에 떡하니 보인다. 너무 멋있었다!!

아래는 눈이 펑펑 오고 있는데, 구름을 뚫고 올라왔나보다, 구름이 아래로 깔려있다, 해도 짱짱하고!!

마테호른 근처로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서, 깔끔한 마테호른 사진은 못 건졌지만, 

내 눈앞에 마테호른이 있는 것만으로도, 비현실적이고, 신기하고, 이 날 하루가 특별해졌다. 

동생이랑 열심히 사진 찍고 ㅋㅋㅋ

그리고 스노보드 타기 시작했다. 

 

동생도 몇 년 만에 타는 거고, 나도 이번 시즌 처음 타는 거라, 

감을 찾느라 고생 좀 했다. ㅋㅋ 

6번 7번 블루 위주로 탔던 거 같은데, 이 날은 그냥 감잡느라 오후 시간 다 썼던 것 같다 ㅋㅋ

뭐 어때, 풍경이 이렇게 멋있는데!!

내일은 더 자신감 있게 탈 수 있으리라 믿으며, 하루 마무리 ㅋㅋ

 

 

확실히 반일권으로 오후에 타다 보니까,

중간에 슬로프 정비를 새로 하지 않는 스위스 스키 리조트 특성상,

많은 스키어 스노보더들이 턴을 만들며 눈들이 모이고 쌓여서,

이미 슬로프에는 사막을 멀리 위에서 쳐다보면 보이는 물결 무늬가 보이는 상태였다. 

무조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찍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