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처럼 스위스에서 스키 & 스노보드 타보기
생모리츠(St. Moritz) 코르빌리아(Corviglia)
생모리츠 인근 스키리조트 3 대장 중 하나인 코르빌리아!!
전날 코르바취에서 야간 슬로프를 새벽까지 타고,
토요일인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코르빌리아에 보드 타러 고고!!
다른 사람들은, 일요일에 스키 보드 타기 위해 오늘은 휴식 혹은 눈썰매 혹은 온천 등의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온천 가기 싫다는 내 친구랑, 내일 일요일 일찍 가봐야 한다는 같은 디파트먼트 소속 다른 아이 한 명이랑, 셋이서 같이
코르빌리아에 보드 타러 가기로 했다.
일일 리프트권은 코르빌리아 지역만 정가 82 CHF 인 듯, 한국 돈으로 약 9만원?
비싸다 ㅋㅋ 규모에 비해 비싼 건 아닌데, 비싸다 ㅋㅋ
융프라우 쪽이 하루 61프랑 정도 하는 거에 비하면 많이 비싼데,
사실 융프라우 쪽이 유난히 저렴한 편이고, 다른 스위스 스키리조트랑 비교해 보았을 때 규모 고려해서 그냥 평균값인 듯??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engadin.ch/en/snow-deal/
Ski pass offers | Engadin, Switzerland
www.engadin.ch
슬로프 정보
위에 슬로프 맵에서 보이는 것처럼, 마을 여러 개 걸쳐서 있다, 규모가 어마 무시하다.
이날 오른쪽 절반밖에 못 탔다.
슬로프 후기
숙소가 있던 Celerina에 곤돌라 스테이션이 있었어서,
우리는 리프트권 사고 celerina에서 바로 곤돌라 타고 올라갔다.
5번 블루, 7번 레드, 15번 레드 위주로 섞어서 요리조리 다녔는데,
오전에는 날씨가 안 좋아서 많은 구름 때문에 시야가 안 나왔다.
시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정말 완전 천천히 조심히 탔다.
어느 한순간은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고, 내 발끝 정도까지만 보인적이 있는데 ㅋㅋ
무슨 보드를 타고 있긴 있는데, 나는 내려가고 있긴 있는데, 풍경이 똑같으니까 러닝머신 타는 느낌??
구름이 조금 걷히길 기다릴까 해서 멈춰있다가도, 왠지 뒤에서 누가 오면 부딪힐까 봐 혹시 몰라서,
다시 천천히 내려가다가, 무서워서 멈추다가, 천천히 다시 내려가다가를 무한반복했다.
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우리는 결국 구름이 약간 걷힐 때까지 조금 쉬기로 했다.
쉬는 김에, 코르빌리아 최고봉 Piz Nair 전망대 가서 쉬기로 하고, 곤돌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갔더니, 그 사이 구름이 조금 걷혔다.
그래서 쉬지 않고 바로 또다시 고고고!!
16번 레드 타고 내려가서
34번 레드를 여러 번 탔던 거 같다.
다른 두 명은 다 잘 타는 아이들이라, 오프 피스트 하길래,
나도 시도했다가 ㅋㅋ 완전 망 ㅋㅋ 그래도 신기한 게, 넘어질 때 하나도 안 아팠다.
그러다가 18번 블랙 뒤쪽으로 넘어갔다.
그렇다, 역시나 나의 의사 반영은 없었다, 지난번처럼 괜찮다고 (슬로프 내려가며) 꼬셨고,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 인생 가장 가파른 슬로프였다. 특히 첫 부분 완전 바지에 오줌 지릴 뻔 ㅋㅋ
이때 구름이 조금 껴있어서, 시야가 안 나와서, 얼마나 가팔랐는지 잘 몰랐었는데,
나중에 멀리서 이 슬로프 봤을 때 (오후에 날씨 정말 좋아진 후, 오후에는 구름 없이 해가 짱짱했다)
내가 정말 미쳤었구나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보드에 겁먹고 넘어졌는데,
엣지로 브레이크 걸었는데도 워낙 가팔라 멈추지 않아서 ㅋㅋ
엎드린 자세로 한 20-30 m 슬라이딩으로 내려왔다. 눈도 좀 먹고... ㅋㅋ
그래도 첫 부분 지나니까, 슬로프가 완전 가파르지는 않아서 그럭저럭 잘 내려왔다.
10번 레드로 첫 출발지까지 돌아왔다.
그 후에 15번 7번 레드?? 여러 번 탔는데,
여기 중간에 스노우파크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초보자에게도 어렵지 않은, 점프대가 2-3개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워터슬라이더 같은 구불구불한 턴이 여러 개 있는데,
완전 강추, 진짜 재밌었다!!
그리고, 얘네들은 블랙을 타겠다고 다른 리프트로 갔고,
역시나 나도 어영부영 또 딸려갔다.
그런데 여기 24번 블랙은 완전 강추다!!
슬로프도 진짜 넓고, 블랙 치고 별로 안 가파르다. 낭떠러지도 없고, 블랙 연습하기 좋은 슬로프였다.
역시나 다리 근육 탈탈탈 털릴 때까지 타다가,
펍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 마무리!!
거기서 얘네들이 (화상 입은 것 같을 정도로 얼굴 빨갛게 익은) 여자 둘이랑 말을 트더니,
얘네들이랑 같이 25번 레드 루트 타고 마을까지 쭈욱 내려왔다.
유럽의 스키 스노보드의 하이라이트는 "아프레 스키"라고,
친구들이랑 스키 스노보드 다 타고나서, 바나 펍에서 술 마시는 거 ㅋㅋ
(오스트리아 스키장 발 유럽 코로나 확산의 주원인이 아프레 스키라고 알고 있다.)
뭔가 둘둘이 잘 되어가는 거 같아서, (그리고 나는 피곤에 쩔어서) 스리슬쩍 먼저 빠져나왔다.
둘이 이 날 밤에 안 들어올 기세던데, 들어오긴 들어왔데 ㅋㅋ
이렇게 이틀간의 꿈같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오전 체크인하고, 기차 타고 집에 무사히 잘 돌아왔다!!
코르빌리아 리조트는,
지금까지 스위스에서 내가 가본 스키 리조트 중에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스위스에서 몇 군데 못 가보긴 했지만)
4월 초, 거의 폐장 직전에 갔는데도 눈 퀄리티 좋았고,
관리도 잘 되는 것 같았고, 슬로프도 엄청 넓어서 스노보드 타는 사람들한테도 좋은 것 같다.
융프라우처럼 좁은 길에 한쪽은 안전 펜스도 없는 낭떠러지인 슬로프도 거의 없어서 덜 무섭고,
평지이거나 오르막인 부분도 거의 없어서, 보드 렉 한 번도 안 풀었었던 것 같다.
나중에 기회 되면 꼭 다시 오고 싶은 곳!!
코로나야 빨리 없어져라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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