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에서의 휴가가 끝났다.
5주 있었고,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제외하면, 3주 동안 있었다.
원래 내 계획은,
부모님과 사람 없는 곳으로 여기저기 드라이브도 다니고, 여행도 다녀오고, 반려견과 산책도 하는 거였는데 ㅋㅋ
그리고 그동안 그리웠던 한국 음식 다 먹어보고 가는거였는데 ㅋㅋ
1. 하필 내가 왔을 때 코로나가 정점을 찍고 있었고 ㅜㅠ
2. 하필 내가 왔을 때 날씨가 겁나 추워서 영하 22도를 내리찍었던 날들의 연속이었고 ㅜㅠ
3. 부모님이 새로 얻은 집이 완전 시골이라, 그 흔한 치킨 배달도 안되는 곳이었던 탓에
그냥 집에서 외출도 거의 안하고 전기장판 위에서 뒹굴뒹굴했었던 것 같다 ㅜㅠ ㅋㅋㅋ
어느덧 시간이 벌써 출국 할 때가 다 되었다 ㅜ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가져갈 짐도 많고, 부모님에게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기에는 인천공항이 너무 먼 탓에
그냥 시외버스 타고 가려고 했더니....
출국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확인하니까, 코로나때문에 인천공항행 노선은 없어진 지 꽤 오래된 듯하다 ㅜ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동생네가 데려다주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행 대한항공 스케쥴이 오후 1시 20분이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부모님과 헤어지는데, 코로나 핑계로, 날씨 춥다는 핑계로, 너무나 시간을 허투루 보낸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다 ㅜㅠ
독일 경유 스위스 입국 위한 프랑크푸르트행 체크인
2년 반 전 스위스로 떠날 때 왔었던 인천공항 2터미널
그때도 사람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원래도 한산했던 2터미널이 코로나 때문에 더 한산해졌다.
우와, 여기가 정말 인천공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체크인도 기다리는 거 없이 바로바로 체크인했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독일행 비행기 탈 때 이것저것 서류를 준비해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나는 어차피 독일은 그냥 경유였고,)
체크인할 때 스위스 거주허가증 보여준 것 외에는 별다른 추가 서류나 확인 절차 없었다.
체크인은 금방 끝났다. (독일에서 입국심사할 때도 별다른 사항은 없었다.)
체크인을 완료하고, 입국장으로 갔다.
입국장 들어갈 때, 체온 측정했었던 것 같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올 때는, 체크인하기 전에 체온을 미리 측정했었는데, 한국에서 출국할 때는, 체크인 후 체온 측정했다.)
그 뒤로는 보통 때와 다르지 않았다. 보안검사 후 자동출국심사, 끝.
모닝캄 회원 자격 연장
면세점에서야 딱히 살 건 없고, 구경하기도 귀찮아서,
탑승하기 전까지 그냥 라운지에 가 있었다.
모닝캄 회원 자격이 원래 작년 20년 6월 만료였는데,
코로나로 6개월 연장되어서 20년 12월 만료로 바뀌었다가, (이때는 모든 회원자격 연장?)
감사하게도 6개월 다시 연장이 되었다. (아마도 만료 가까운 시기의 사람들만 그때그때 6개월씩 연장해주는 듯하다.)
덕분에 수하물 하나 더 무료로 부칠 수 있었고, 라운지 티켓도 자동 연장되어서 라운지에서 시간 때울 수 있었다 ㅋㅋ
코로나 때문에 라운지는 축소 운영하는 것 같았다.
동편은 문 닫았고, 서편만 오픈하였고,
또한, 뷔페는 없고 개별로 포장되어있는 음식들만 제공하고 있었고, (물, 주스, 등등)
간단한 음식들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제공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차려주신 마지막 아침을 워낙 거하게 먹고 나온지라,
간단하게 과일이랑 물만 먹고, 좀 쉬다가, 탑승 시간이 다 되어서 탑승하였다.
돌아갈 때도 역시 B787.
프랑크푸르트 공항 독일 입국
비행기 탑승했는데, 웬걸,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돌아올 때 3-3-3 배열에, 거의 3자리에 한 사람 정도만 있었는데,
출국할 때는 3자리에 두 명이 있었던 경우도 많았다. (동행이었겠지만)
당연히 이 시국에 출국보다 입국인이 더 많을 줄 알아서, 갈 때 비행기는 정말 텅텅 비어서 가겠네 했는데...
최근에 독일 무비자 입국이 풀려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탑승 후 곧 비행기가 이륙하고,
(생각해보니, 지연도 없었다 ㅋㅋ 원래 유럽행은 베이징 근처 항로 복잡 때문에 항상 1시간 이상씩은 지연되곤 했었는데..)
지루했던 시간을 다 보내고,
프랑크푸르트 공항 착륙!!
그리고 비행기에서 하기한 후에 입국장으로 갔는데 이게 웬걸 ㅋㅋ 심상치 않음이 한눈에 보였다.
길이 줄게 서있고, 줄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곧이어 하기한 대한항공 기장 및 승무원 분들도 막혀서 대기 중.
입국장은 다 닫혀있고, 경찰은 돌아다니고 있고, 이게 뭔 일인가 했는데,
역시 트위터가 정보 교환이 빠르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총기 소유한 자들에 의한 폭탄 설치? 테러 시도? 가 있었다고 한다...
이건 머, 현지시각 오후 5시 반에서 6시 사이쯤 비행기에서 하기했었던 거 같은데,
2시간이 지난 8시 반쯤부터, 비상상황 모두 해결되고 입국장 열렸던 것 같다 ㅜㅠ
용의자? 테러 시도자? 들도 다 경찰에 의해 제압된 것 같고, (한 명은 총상 입고 사망한 듯?)
폭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던 듯하다. (뉴스 찾아봤는데, 뉴스가 없었다;;)
덕분에 바젤행 1등석 기차표 예약해놨던 것도 날려버리고.... ㅜㅠㅜㅠ
입국장
워낙 항공편이 없었어서 다행이었다. 2시간 동안 기다리던 승객들이 입국장 열리자마자 우르르 달려 나가기 시작했고,
(원래 줄이 있었는데.... 나 줄 중간쯤에 있었는데, 나처럼 계속 줄에서 서서 기다린 사람들은 순식간에 뒤로 밀려남 ㅜㅠ)
입국심사받기까지는 좀 기다려야 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입국은 처음이라 원래 이렇게 느리나 싶긴 한데, 모르겠다.
입국할 때는, 특별한 것은 없었고,
스위스 거주허가증이랑, 바젤까지 가는 교통편 예약한 거 보여준 게 다였다.
아, 입국 심사할 때, ㅋㅋㅋㅋ 심사관 둘이서 쏙닥쏙닥 거리면서 계속 나를 흘끔흘끔 쳐다보더니,
나보고 "You look TOO~ young" 이러더라 ㅋㅋ 뭐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ㅋㅋㅋㅋ
한동안 안 통과시켜주고 조금 기다리게 해더니, 결국은 그냥 보내주더라 ㅋㅋㅋㅋㅋㅋ
아니 유럽에서 어려 보인다는게 칭찬도 아니고,
차라리 신원 확인 질문을 해서 내가 진짜 본인인지를 확인을 하던지,
힐끔힐끔 쳐다보고 쑥덕쑥덕 지들끼리 얘기하면서, 나 너무 어려보인다는 말 한마디 하고는 머뭇거리는데,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고 할 말도 없고, 솔직히 좀 기분 나빴다.
불친절한 프랑크푸르트 공항
무튼 입국장 무사히 통과하고, 세관 통과하고, (여기는 왜 짐 찾기 전에 세관 통과를 하는 거지??)
짐 찾고 기차 타러 가는데,
진짜 프랑크푸르트 공항 불친절한 공항인 거 같다.
수하물 찾는 전광판도 없어서, 몇 번 벨트에서 나오는지 몰라서 헤매고,
기차 타는 곳 표지판도 몇 개 없어서 헤매고 -_-
프랑크푸르트 공항 항공권이 스위스보다 훨씬 저렴하길래,
나중에 부모님 오실 때 여기로 와도 괜찮겠다 했는데, 절대 노노.
부모님 두 분 이서만 여기로 오시면, 내가 픽업 간다고 하더라도 고생 엄청 하실 듯.
바젤 도착
멍청한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기차 놓쳐버려서, 기차 티켓 새로 사고,
결국은 예정시간보다 한 3시간 정도 늦은,
새벽 1시 반을 조금 넘어 바젤 Badisher Bahnhof에 도착했다. 독일 스위스 국경은 언제나 그렇듯 뭐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역 밖으로 나갔는데,
오 마이 갓.
도착해보니 그리웠던 바젤에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있다ㅋㅋㅋㅋㅋ
아 ㅜㅠㅋㅋㅋ 집까지 어차피 가까워서 걸어갔는데, ㅋㅋㅋㅋㅋ
이건 뭐 캐리어를 굴리는 게 아니라, 끌고 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속으로 욕 계속하면서, 땀 뻘뻘 흘리면서, 그냥 트램 탈걸 후회하면서 ㅋㅋㅋㅋ
드디어 집 도착!!
짐도 안 풀고 바로 핫 샤워하고, 꿀잠 잤다.
후기
한국에서 운 없게 코로나 걸려서, 갇혀버리면 어떡하나 걱정 제일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스위스에서는 코로나 걸려도, 그냥 집에서 알아서 일주일 정도 증상 호전될 때까지 쉬면 되지만,
한국은 강제 입원하고, PCR 테스트 음성 나올 때까지 한 4-6주? 는 계속 병원에 있어야 하니까 ㅜㅠ
나같이 타지에 직장 있는 사람한테는, 만약에 저런 사태 일어났을 때 어찌해야 할까 정말 걱정되게 만드는 상황이다.
코로나 때문에, 그리고 날씨 추워서,
친구들도 별로 못 보고 ㅜㅠ 친척들도 못 만나고 오고 ㅜㅠ
먹고 싶었던 거 리스트 쓴 거 다 못 먹고 오고ㅋㅋ ㅜㅠ
코로나 시국에 장기 해외여행은 아닌 거 같다 ㅜㅠ
하... 올해 휴가는 뭐 어떻게 해야하지.... 코로나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 ㅜㅠ
총정리
한국에서 독일을 경유하여 스위스로 입국할 경우
체크인할 때: 거주허가증만 보여주면 OK
독일 입국 심사 때: 거주허가증이랑 스위스로 가는 교통편 예약한 거 보여주면 OK
독일 입국 시 자가격리 해야하는 리스트에 한국 포함 안되어있고,
스위스 입국시 자가격리 해야하는 리스트에 한국 포함 안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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