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Sardegna/Sardinia) 여름휴가 여행기
EP.02 아르자케나(Arzachena)
DAY 02
오늘은 동행분이 렌트한 차를 가지고 아르자케나에서 합류하기로 한 날이다.
대충 오후 3시쯤에 도착한다고 해서,
둘째 날인 이 날, 나는 버스로 가장 가까운 해변가에 가보기로 했다.
후보지로 두 군데가 있었는데,
버스시간을 고려해서 Grande Pevero beach를 가보기로 결정했다.
(배차시간이 기본 2-3시간인 듯했고, 루트도 달라서 목적지가 동일해도 소요시간이 천차만별이다)
휴가니까!! 느지막이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가방에 비치타올, 태닝오일, 선크림, 슬리퍼, 선글라스,
그리고 점심으로 먹을 어제 미리 장 봐온 빵, 슬라이스 햄, 치즈 두 가지를 챙겨서 집을 나섰다.
버스 타기
어딜 가나 새로운 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정보가 많이 없을 때, 그리고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은 시골일 때.
버스정류장에서 한 청소년에게 버스 티켓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이탈리아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았다.
전날에 "이탈리아 혹은 사르데냐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은 현지어"를 본 기억을 떠올려 ㅋㅋ
"부스" 티켓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으니까, 알아듣는다 ㅋㅋ
편의점? 담배? 가게에서 살 수 있다고 알려주길래, 그곳에서 편도 1회권 티켓을 하나 샀다.
나 중학교 때 시내버스 종이로 된 거 1회권 묶음으로 사다 썼는데,
여기도 1회권 하나씩 파는 것 같다.
역시 옛날 감성 ㅋㅋ
가격은 1.9유로, 구글맵에 나온 정보와 일치한다.
버스 탈 때, 기계에 티켓을 넣어서 validation 하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반대쪽 차선으로 버스가 한 대 도착한다.
그리고 몇 분 지나서, 같이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사 아저씨랑 얘기하더니,
우르르 그쪽 버스로 간다.
나도 같이 따라갔고, 내 목적지를 보여주며, 여기 가는 버스 맞냐고 다시 확인했다.
기사 아저씨가 맞으니, 이 버스 타라고 했다.
버스 타는 장소와 버스 루트는 구글맵에 나온 정보와 일치하지 않았다 ㅋㅋ
하지만 무사히 탑승 완료!
Spiaggia Grande Pevero (Grande Pevero beach)
약 버스를 탄지 40분 정도 지나고 나서, 내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해변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멀리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와 진짜 내가 바다로 왔구나!
한 15분 정도를 걸어서 해변가에 도착했다.
우와, 바다 정말 정말 예뻤다.
코로나를 잊은 듯, 많은 사람들이 해변가에서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머어머 물 색깔 미쳤어를 연신 외치며 ㅋㅋ 사진 찍다가
자리 잡고 수영과 태닝을 즐기기 시작했다 ㅋㅋ
너무나 행복한 하루,
아, 내가 진짜 이런 휴가를 보내려고 돈 벌으려 일하는구나... 그래 이런 보상이 필요해... 를 절실하게 느꼈던 ㅋㅋ
수영하다 태닝하다 수영하다 태닝하다 배고프면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수영하다 태닝하다 시간을 보냈더니
금방 오후 3시가 되어버렸고, 같이 동행하기로 한 분과 해변가에서 만났다ㅋㅋ
그 후로도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바닷가에서 남은 하루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내가 운전!
3년 만에 운전대 잡아보니까 기분이 이상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운전도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었다 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와인 겁나 쌈, 하프 리터에 6유로 정도 ㅋㅋ 스위스는 한잔에 6프랑 하는데 ㅋㅋ
원래 술 잘 안 마시는데, 휴가 내내 와인 마시고 다녔다 ㅋㅋ
이날도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꿀잠!
DAY 03
막달레나 섬(La Maddalena)
휴가답게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은 막달레나 섬에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로 한다.
점심으로 먹을 요깃거리 장보고, 출발~
막달레나 섬에 들어가는 배는, "팔라우(Palau)"라고 불리는 항구 마을에서 출발한다.
팔라우 근처에도 예쁜 바다가 많지만,
막달레나 섬 안쪽으로 정말 예쁜 비치가 많다고 하여 들어가 보기로 결정!
2인+렌트카 합쳐서 약 50유로 정도를 지불하고 왕복표를 샀다.
차 끌고 섬에 들어가는 건, 7-8년 전 제주도에서 우도 들어갔을 때 이후로 처음
그때는 배에 차 실을 때 후진으로 들어갔는데,
여기는 다행히 앞으로 들어가서 앞으로 내린다 ㅋㅋ
Cala Napoletana
배를 타고 10분이면 막달레나 섬에 도착한다.
우리가 갈 곳은 Spiaggia di Cala Coticcio
사실 막달레나 섬에 위치한 곳은 아니고,
막날레나 섬에서 교량으로 이어진 또 다른 섬 카프레라(Caprera)에 있는 비치이다.
막달레나와 카프레라 섬 이쪽을 대표하는 비치였던 것 같은데,
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고,
하이킹 30분 혹은 보트로만 접근 가능한 곳이었다.
접근성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예쁜 비치이기도 하고,
그만큼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가기로 결정!
하이킹 시작 포인트 지점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하이킹을 막 시작하려고 하는데,
두둥!
하이킹 출발 지점이 되는 입구에 보안요원이 서있고,
들어가려는 우리에게 갈 수 없다고 얘기해줬다.
알고봤더니 환경보호 차원에서 하루에 갈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해두고,
가이드 투어로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아마도 비교적 최근에?) 바꾼 것 같았다.
살짝 징징대어보았지만 소용없었고 ㅋㅋㅋ
그러면 우리 어떡해?? 여기 주변에 또 갈 데 예쁜 바닷가 없음?? 이라고 물어보았더니
깔라 나폴레타나 비치(Cala Napoletana)도 여기만큼 좋다고 추천해줬다
여기서 걸어갈 수 있고 걸리는 시간도 원래 가려던 비치랑 비슷하다길래
이 보안요원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고 깔라 나폴레타나 비치로 출발했다
하이킹은 약 편도 30-40분 정도가 소요되었고,
난이도도 쉽고, 이정표도 잘 되어있어서 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걸어갈 수 있는 주변에 있는 비치가 몇 개 되었던 것 같다
하이킹 길을 따라, 이국적인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니 어느덧 비치에 도착했고
역시나 너무너무 아름다운 비치였다!
크고 대중적인 비치는 아니었지만,
쉽게 찾아올 수 없고, 더 프라이빗 한, 로컬들만 아는 혹은 나만 알고 싶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역시나 자리 잡고,
동행(이라 불렀으나 이제 같이 간 친구라 부를)이랑 오늘도 하루 종일 수영과 태닝
한량 한량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깔라 나폴레타나 해변의 하이라이트!!
바로 수영하고 사람들 음식 (혹은 음식이 들어있는 가방) 훔치는 멧돼지 ㅋㅋㅋ
딱히 사람들한테 공격성은 없는 것 같았으나
계속 사람들 가방 물어가려고 해서
사람들이 다 같이 내쫓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ㅋㅋㅋ
원래 계획은 드라이브하면서 2-3군데 비치 돌아다니려고 하였으나
여기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그냥 편하게 놀다 보니까
어느덧 해가 질 때가 다가왔다
주섬주섬 챙겨서, 다시 40분을 하이킹해서 차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냥 가긴 아쉬워서 막달레나 섬 한 바퀴 드라이브하고,
중간에 잠깐 다른 비치도 들렀다가,
다시 배 타고 팔라우로 나왔다
하루 종일 수영했더니 + 하이킹도 했으니,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저녁을 먹고 ㅋㅋ
숙소 아르자케나로 돌아와서 세 번째 날도 무사히 마쳤다!
DAY 04
휴가답게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서,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도 느지막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어제 막달레나 섬을 다녀왔으니,
오늘은 아르자케나 주변 비치에 가서 한가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뒤늦게 에어비엔비 숙소에 아이스박스와 파라솔이 있는 것을 알았던 터라,
오늘은 시원한 맥주를 가져가서 파라솔 펼쳐놓고 놀기로 했다 ㅋㅋ
장을 보고 나서, 어디로 갈까 하다가,
Spiaggia di Capriccioli로 가기로 결정했다
Spiaggia di Capriccioli
차 타고 한 30분 정도? 만에 카프리치올리(? 이탈리아어 어떻게 읽는지 모름 ㅋㅋ) 해변에 도착했다
유명한 포인트인지, 젊은 사람들이 많다, 분위기가 젊고 힙하다 ㅋㅋ
사람이 너무 많이 북적여서,
자리를 잡기 위해 조금 덜 북적이는 위쪽으로 올라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닷가에 파라솔 펼쳐봤다 ㅋㅋㅋ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역시 바다 너무너무 예쁘다, 물 색이 어떻게 이렇게 이쁠까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수영과 태닝을 즐긴다
난 왜 이렇게 물놀이가 좋은 걸까 ㅋㅋ
바다가 예쁘니 더 신났다 ㅋㅋ
그리고 물놀이하다가 배고파질때즘
라자냐를 먹었다
원래 냉장제품으로, 전자렌지나 오븐에 구워 먹어야 했지만,
그냥 해변 모래에 놓는 것만으로도 맛있게 잘 뎁혀진다 ㅋㅋㅋ
배고파서 그런가 다 맛있다 ㅋㅋ
띵까띵까 놀다가
해가 질 때쯤 숙소로 돌아갔다
아르자케나에서의 마지막 밤을 축하하기 위해 ㅋㅋ
스시 먹으러 갔다 ㅋㅋ
이 조그만 동네에
바젤에도 없는 꽤 괜찮은 스시집 (유럽에 있는 스시집과 비교해서 ㅋㅋ)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일단, 연어 참치 외의 회가 올라간 스시가 있다는 것에 박수 ㅋㅋ
캘리포니아 롤만 있는게 아니라는 거에 또 박수 ㅋㅋ
그리고 겉을 튀긴 후토마키(라고 메뉴에 적혀있었.. ㅋㅋ)가 있었는데 맛있었다 ㅋㅋ
오랜만에 먹어보는 일본식 바삭바삭한 얇은 옷 튀김 ㅜㅠ
나름 한국에 있을 때는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스위스에 온 뒤로는, 뭐,
사 먹는 건 비싸고, 식당 종류도 별로 없고(종류가 다 거기서 거기),
심지어 내가 직접 만들어먹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애들이 다 직접 해 먹나 보다)
나름 큰 도시라는 바젤에 살고 있는데도 ㅜㅠ
마트에서 파는 고기들도 다 비리고 맛없다 ㅋㅋ
이래서 여기 채식주의자가 많나 싶을 정도 ㅋㅋ
스위스 온 지 어느덧 3년,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을 잊은 채 살고 있다
밥은 그냥 살기 위해 먹... ㅋㅋㅋ
우리의 아르자케나에서의 마지막 밤은 우연하게도
아르자케나 로컬 축제가 열리는 날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여기저기 길거리 음식과 장이 선다
한낮에는 사막같이 황량하더니,
밤에는 유럽 특유의 노란 조명 빛으로 물들어 고흐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이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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