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르데냐(Sardegna/Sardinia) 여름휴가 여행기
EP.01 사르데냐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을 즈음,
코비드 백신 접종도 다 마쳤겠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유럽은 자유로운 분위기
그린패스라고 불리는 (혹은 나 같은 경우 스위스 백신 증명서) 백신 certificate 만 있으면
대충 EU 내에서 자가 격리 없이 자유롭게 다니는 게 가능하다 (물론 예외도 있긴 하지만, 특히 델타 변이 때문에)
스위스 백신 증명서도 (폰에 어플로 다운 가능) 그린패스와 상호 호완이 가능한 것으로 EU와 협상이 되어서
나 같은 경우도 자유로이 왕래가 가능했다.
2021년 올해 스위스는 여름이 거의 없었다.
5월에 작년과 같이 더워져서,
아, 올해 여름도 엄청 덥겠구나 했는데,
6, 7, 8월 통틀어서, 강에서 수영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 더웠? 던 날이 채 2주가 되지 않았다.
구름 끼고 쌀쌀하고 쉴 새 없이 비 오더니,
여기저기 홍수 나고,
스위스뿐만이 아니라 라인강 하류 쪽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다 홍수가 났더란다.
이런 까닭에, 올해는 여름휴가를 꼭 바다로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작년 여름에 갔던 크로아티아가 너무 좋았기에,
이번에도 지중해 어디든 예쁜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에메랄드 빛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수영하고, 태닝 하고, 맛있는 거 먹고, 아무 걱정 아무 생각 안 하는 게 목표!
생각해둔 곳으로는 프랑스의 코시카,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시칠리아, 풀리아, 스페인의 마요르카, 카나리아 제도, 그리스 등등이 있었다. (내 힘 다 닿는 데로 여기 다 가볼 거다 ㅋㅋ)
마침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여름휴가 계획한 사람이 동행을 구하길래, 조인하기로 했다.
날짜도, 여행 기간도,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딱 맞았다.
성향은 뭐, 사르데냐로 여행 가면 말 다 했지, 딱히 걱정되진 않았다.
9박 10일 일정으로
항공권, 숙소, 렌터카 예약을 모두 마쳤다.
사르데냐가 제주도 거의 10배 크기 섬이라, 다 돌아다니진 못하고 절반 위쪽만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7월 막주 올비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DAY 01
올비아 공항
이탈리아 입국 시 온라인 폼을 미리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고, 백신증명서도 준비해야 했다.
두 개 다 폰에 저장 가능한 형태로 다운받아지고, QR 코드가 있기 때문에 따로 프린트할 필요는 없다고 들었다.
혹시나 문제 생길까 봐 여러 번 체크하고 준비해서 공항에 갔다.
그런데 이게 웬걸 ㅋㅋ
온라인 체크인할 때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비행기 탈 때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ㅋㅋ
비행기 탑승하고 곧 이륙, 약 2시간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지나고 올비아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덥고 습한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아, 여기는 여름이구나!!
그리고 공항 건물 안에 들어갔는데,
흠,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 ㅋㅋ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검사 안 한다.
아르자케나
사르데냐에 자주 가는 포인트 중 하나인 막달레나 섬과 올비아 근처 해변가를 가기 위해,
올비아와 막달레나 섬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인 아르자케나에 4박 에어비엔비 숙소를 잡았다.
올비아 공항에서 아르자케나까지 버스가 있는데
2-3시간마다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비행기가 예정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버스 출발 시간까지 10분 남은 상태로 공항 건물을 빠져나왔다.
배차 간격이 긴 걸 알았던 나는, 버스 타는 곳으로 겁나게 걸었다.
사르데냐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너무 없어서, (특히나 한국어로 된 사이트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대충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직접 돈 주고 티켓 살 수 있을 거라는 비스무리한 예상을 하고 가다가
혹시 몰라서 가는 도중에 오피스로 보이는 사람한테 버스표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엥?? 공항 건물 안에서 티켓 사야 한다고 하더라. 뭐 서점같이 생긴 거 근처에서 살 수 있다나??
급히 방향을 틀어 공항 건물로 뛰어갔다
거기서 물어보니, 아까 내가 출발했던 공항 안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란다
거기서 물어보니, 그냥 버스 내에서 돈 주고 타면 된다고, 3분 남았다고 뛰어가란다 ㅋㅋ 젠장 ㅋㅋ
그 더운 날씨에 겁나 뛰어다녔고,
곧 출발할 거 같은 버스 앞에 가서 기사 아저씨한테 아르자케나 가냐고 물어보고,
결국에는 성공적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한 3유로? (기억이 가물가물) 정도를 지불하면, 20년 전에나 쓰던 것 같은 종이 쪼가리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옛날 감성 ㅋㅋ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40분 정도 지나서 아르자케나에 도착했다.
아르자케나 숙소 체크인
아르자케나에서 버스 내리자마자 든 첫 번째 생각은,
나는 바다를 생각하고 사르데냐에 온 건데,
아르자케나는 뭔가 사막처럼 느껴졌다.
건물도 온통 황토색과 노란색 조합
정말 작은 도시인 데다가 관광도시가 아니어서인지 굉장히 황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풍경은 내가 지금껏 가보지 못한 이국적인 풍경이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
파란 하늘과 더욱더 대비대는 황토색 벽을 배경으로 자라는 선인장이, 그렇게나 예뻐 보였다.
10분 정도를 지나 숙소에 도착하고, 주인과 연락해서 체크인을 마쳤다.
숙소는 호스트가 사는 집 건물의 반지하 층이었는데,
미칠 듯이 더운 더위임에도 불구하고, 숙소는 굉장히 서늘하고 시원해서 완전 신기했다.
사르데냐에 머무는 동안, 머무는 방 자체는 제일 괜찮았던, 그리고 와이파이도 그럭저럭 잘 터지던 숙소였다 ㅋㅋ
(그 뒤에 머문 숙소 두 군데는 호텔인데 다 와이파이 하나도 안 터짐 ㅜㅠ)
오늘의 미션이었던, 숙소에 무사히 가기를 클리어하고,
짐을 풀고 좀 쉬다가,
호스트가 추천해준 피자집에서 테이크아웃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고,
여름휴가의 첫 날을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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