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위스/하이킹

스위스 하이킹 추천 EP.03 피졸 5대 호수 하이킹 (Pizol 5-Seen-Wanderung)

스위스 숨겨진 하이킹 루트 (현지인 추천)

Pizol 5-Seen-Wanderung

피졸 5대 호수 하이킹은, 사실 스위스의 숨겨진 하이킹 루트라기보다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하이킹 루트라고 해야 하는게 맞는 거 같다. 

 

코로나 시국으로 언텍트 생활을 중시하는 시기에,

하이킹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중 타인과의 접촉이 적은 편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액티비티이다. 

만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가 장 보러 마트 갈 때보다도 적은 편이고,

알프스의 광활한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졸 5대 호수 하이킹은 좀 다르다. 

내가 다녀본 하이킹 루트 중에 가장 사람들로 많이 붐비는 하이킹 루트였으며,

곤돌라를 탑승하기 위해 줄도 길게 서야 한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동양인 및 한국인은 거의 없기에,

숨겨진 하이킹 루트라기 보다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하이킹 루트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유명할까?

바로, 하이킹을 하면서 볼 수 있는 호수들이 미친 듯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나 5개의 호수 Wangsersee, wildsee, schottensee, schwarzsee, baschalvasee 중

Wildsee와 schottensee는 물에 에메랄드 물감을 풀어놓은 듯 호수 색이 정말 비현실적이고, 예쁘고, 아름답다.

또한 날씨에 따라 호수 색도 시시각각 변한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호수들을 보고싶다면, 이 하이킹을 강추하고 싶다.  

취리히에서 1시간 정도로 가까워서, 당일치기로도 좋고

하이킹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정비가 잘 되어있다.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거의 없어서,

특히 해외 여행나와서 현지인/유럽인들이 많이 가는 숨겨진 곳을 가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스위스의 북동쪽인 글라루스 알프스에 위치해있으며, 리히텐슈타인 근처에 있다. 

이 곳에 피졸 빙하(Pizol-gletscher)도 있었으나, 얼마 전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장례식을 치른 곳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

SBB 앱에서, 방스 피졸역 (Wangs, Pizolbahn)으로 검색하면 된다. 

기차로 타고 가다, Sargans, Bahnhof에서 버스로 갈아타게 된다.

취리히에서 총 소요시간 1시간 10분 정도.

Wangs, Pizolhahn에서 내려서 7분 정도 걸으면, 하이킹 루트로 올라가는 곤돌라를 탑승하는 곳이 나온다.

이정표가 잘 되어있으니, 헷갈릴 일은 없다.  

티켓은 5-Seen-Wanderung (5 Lake-Hike)로 끊으면 된다.

 

 

하이킹 루트 

실제 내가 다녀왔던 하이킹 루트의 자세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원래 피졸 5대 호수 하이킹의 공식 루트는, 

곤돌라/리프트 마지막 역인 피졸 산장 역 (Pizolhuette)에서 시작하여 5개 호수를 차례로 보고,

두 번째 곤돌라/리프트 역 (Gaffia)에서 마치는 것이지만,

나는 내리막길보다 오르막길을 선호하기도 하고 (내리막길은 내 무릎이 너무 힘들다),

하이킹 후 피졸 산장에서 좀 쉬다 가고 싶어서, 거꾸로 진행했다. 

그리고 마지막 호수는 건너뛰고 그냥 멀찍이 바라보기만 했다.

Gaffia-baschalvasee-schwarzsee-schottensee-wildsee-pizolhuette

 

총 하이킹 거리: 11.6 km

오르막: 860 m

내리막: 540 m

예상 소요 시간: 4시간 50분

난이도: 중

체력 요구도:

 

난이도는 중간 정도. 

건장한 성인 남녀라면 무난무난하게 진행 가능하다. 

시간이 좀 길지만, 풍경도 멋지고 호수도 자주자주 나와서, 가다 보면 금방 끝난다. 

(+ 사진 많이 찍느라 시간이 좀 지체될 수 있다.)

한여름에도 호수 근처에는 쌓인 눈이 남아있을 정도로, 물은 굉장히 차가워서, 수영하기는 힘들지만,

작열하는 한여름, 미친듯이 더운 날씨일 때는 시도해 볼 만도 하다. 

Schwarzsee 호수가 가장 괜찮은 듯 하며, 나는 당시 수영복을 안 가져가서 발만 담갔다. 

 

하이킹 루트, 출처: pizol.com

 

하이킹 하이라이트

두말할 필요 없이, 호수들이다. 

봐도 봐도 믿기지 않을 만큼의 호수 색을 보여준다. 

가다 보면, 눈을 먹고있는 알프스 소들도 볼 수 있다. 

 

추가 정보

하이킹 루트 오픈 시간이 길지 않다. 여름에만 잠깐 열리기 때문에, 곤돌라가 운행하는지 안 하는지 미리 체크 필요!

곤돌라/리프트는 유명한 관광지 답게 수시로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되나,

주의할 점은 일찍 끝난다는 점. 오후 5시즈음 막차가 운행하니, 이 하이킹 루트는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