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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스키 & 스노보드

스위스 스키/스노보드 EP.01 그린델발트 뱅앤 (Grindelwald-Wengen) 클라이네샤이덱 (Kleine Scheidegg)

현지인들처럼 스위스에서 스키 & 스노보드 타보기

그린델발트 (Grindelwald) 클라이네샤이텍 (Kleine scheidegg)

여름에는 하이킹을 해야하듯이,

겨울에 스위스 여행을 왔다면, 스키 또는 스노보드는 반드시 도전해봐야 한다. 

알프스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최고이다, 완전 강추!!

 

Jungfrau Ski Region

이번에 내가 간 곳은 융프라우 (Jungfrau) 스키 리조트이다. 

스위스에 숱한 스키 리조트들 중에, 내 생각으로는 그나마 규모 대비 가장 저렴한 곳이다. 

융프라우 스키 리조트에 대한 모든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 상세히 다 나와있다. 

https://www.jungfrau.ch/en-gb/

 

Top of Europe

Jungfrau Ski Region open continuously The winter paradise with the backdrop of Eiger, Mönch and Jungfrau offers skiers and snowboarders everything their hearts desire: gentle slopes, steep drops, snow and fun parks, racing tracks and powder parties.

www.jungfrau.ch

 

융프라우 스키 리조트는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Grindelwald-Wengen: 그린델발트와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 두 계곡 사이로, 클라이네샤이덱과 맨리핸 (Maennlichen), 벵엔(Wengen)을 포함하는 가장 큰 구역

Grindelwald-First: 그린델발트 계곡 왼쪽으로, 피르스트 (First) 구역

Muerren-Schilthorn: 라우터브루넨 계곡 오른쪽, 뮈렌 (Muerren)과 쉴트호른 (Schilthorn)을 포함하는 구역

 

스키 패스는 3종류로,

그린델발트 구역 (연두색): Grindelwald-Wengen 및 Grindelwald-First 포함

뮈렌-쉴트호른 구역 (하늘색): Muerren-Schilthorn

융프라우 구역 (남색): 세 구역 모두 + 인터라켄 동역까지 철도 이용 포함

가격은 일일권이 각각 69, 69, 75 CHF이고, 미리 사거나, 며칠 동안 이용하면 할인이 들어가게 된다. 

보통은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잡아놓고, 그린델발트 구역 스키권을 구매하지만,

숙소비가 저렴한 인터라켄에 둥지를 틀고, 융프라우 구역권으로 사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다. 

 

융프라우 스키 맵, 출처: jungfrau.ch

 

이번에는 같은 디파트먼트 소속 직장 동료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나랑 친구 몇몇은 추가 휴가 내기 싫어서 금요일 밤에 도착, 토요일 일요일 주말 이틀 동안 즐기다 왔다. 

토요일은 그린델발트-벵앤 구역,

일요일은 그린델발트-피르스트 구역을 다녀왔다. 

 

 

슬로프 정보

나름 산골 촌동네 출신이라, 한국에서 매년 스키장 한두 번은 갔었고, 스키 스노보드 둘 다 할 줄 안다.

그래도 나름 스키 스노보드를 즐길만한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위스 스키장은 완전 다르다. 특히 스노보더들한테 완전 불친절한 슬로프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스키를 더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난 스노보드를 탔다. 

 

사람 2-3명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슬로프도 많이 나오는데, 한쪽은 낭떠러지,

중간중간 평지도 나오고, 심지어 약간의 오르막도 나온다,

그래서 슬로프를 잘 숙지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파해야 한다. 안 그러면 개고생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스키장 용도로 산을 깎는 한국이랑은 다르게,

자연 상태로 아무것도 건들지 않고, 하이킹 루트를 포함한 산 전체를 그냥 슬로프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엔 진짜 짜증 나고 무섭고 그랬는데, 타다 보면 재밌어진다.

 

대부분 한국처럼 안전펜스가 없다. 자기 실력을 숙지하고, 헬멧 쓰고, 항상 안전에 주의할 것!!

 

난이도는,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 노란색이 있는데,

파란색은 난이도 하, 빨간색은 난이도 중, 검은색은 난이도 상, 노란색은 오프 피스트(슬로프가 아닌 그냥 자연 상태 눈 쌓인 곳에서 타는 거)이다. 오프 피스트는 난이도가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노란색이 굳이 아니어도, 슬로프가 아닌 곳에서 타면 그냥 그게 오프 피스트.

참고로,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 난이도로는

파란색이 초중급-중급, 빨간색이 중급-중상급, 검은색이 중상급-최상급 정도 되는 듯하다. 

어차피 한국처럼 인공적으로 만든 슬로프가 아니라,

파란색보다 쉬운 빨간색, 빨간색보다 어려운 파란색 코스가 있기도 하다. 

 

융프라우 스키 맵, 출처: jungfrau.ch

 

슬로프 후기

그린델발트-뱅앤: 클라이네샤이덱

첫 번째 날에는 그린델발트-벵앤 구역, 특히 클라이네샤이덱 근처에서 다녔다. 

내가 갔었을 당시에는 Eiger Express와 Maennlichen 곤돌라가 한창 공사 중일 때였다. Grindelwald Terminal 역도 없었다.

우리는 다 같이 기차를 타고, 클라이네샤이덱으로 향한 후 첫 스노보드를 개시했다. 

나는 파란색에서 몸 한번 푼 다음에 시작하고 싶은데, 다른 아이들이 다들 빨간색 21번 코스로 출발했다. 

괜찮다는 꼬드김에 넘어가, 나도 21번 코스를 탔다.

이때 당시 나는 스위스에 온 후로 두 번째로 스키장 간 거였고, 첫 번째로 갔었을 당시에 파란색만 탔다. 

잔뜩 겁먹은 상태에서 타느라, 친구들 놓쳤다.

21번 코스가 정말 급경사와 평지의 아름다운 조화로 이루어진 슬로프이기에,

급경사에서 얻은 스피드를 줄이지 않고 가야 평지에서 멈추지 않고 돌파 가능하다.

이걸 알리가 없는 나는, 여러 번 보드를 풀고 걸어가고, 다시 차서 타고 가고, 풀고 걸어가고를 반복했던 걸로 기억한다.

 

무튼 친구들 놓치고, 중간에 15번 코스로 빠져나왔더니, 다른 아이가 한 명 있었다. 

그 아이가 15번 코스 타자해서, honegg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15번 코스 탔다.

엄청 가팔랐지만, 그래도 15번 코스는 평지가 없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내려왔고, 점점 익숙해지는 중.

그다음에 eigernordwand 타고 아이거글레처 (Eigergletscher)에 갔다가, 친구들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 후로는 그냥 친구들 쭉 따라다니면서 보드 탔다. 

31번 블랙+25번 블루+34번 레드 따라서 벵엔쪽으로 갔다가, 44번 레드 wixi 여러 번 탔던 거 같다. 

42번 레드 타고 클라이네샤이덱에 가서, 점심으로 피자 먹고,

처음 보드 타보는 친구랑 같이 22번 블루 같이 탔고, 

아이거 글레쳐 다시 올라가서 벵엔쪽으로 간 다음에 또 44번 레드 여러번 타다가,

친구가 길 잘못 들어서 36번 블루 탔는데,

여기 완전 별로 ㅋㅋ, 완전 좁은 길에, 평지도 많고 울퉁불퉁한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친구가 21번 레드 타고 가자고 해서, 마지막은 21번 레드 타고 그린델발트 그룬트 역까지 내려옴으로써,

이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20분 컷 내기했는데, 20분 안에 못 들어왔다. 내가 중간에 평지에서 몇 번 멈춰버리는 바람에.

그래도 이때 최대한 속도 안 줄이고 타려고 노력했는데, 이 날 제일 재밌게 탔었던 것 같다. 

 

다 내려와서는, 숙소에서 노을 지는 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캔으로 하루 마무리!

 

마무리.

솔직히 클라이네샤이덱 근처 초보 스노보더들이 탈만한 슬로프는 없다고 생각한다. 

블루라고 해도, 길이 좁아 무섭거나 평지여서 짜증만 나는 듯.

중급자에게는 44번 15번 레드 슬로프 추천, 평지 안 나오고, 좁은 길 별로 없어서 덜 무섭다. 

특히 44번 완전 강추!!

 

 

 

추가 정보

선크림은 필수! 선크림 발랐는데도, 고글 모양으로 얼굴이 다 탔다.

생각보다 따뜻하다. 구름을 뚫는 높은 곳이라, 햇살이 강하다. 한국에서처럼 중무장하고 탔다가 땀에 쩔었다.